포루투갈 길1 [산티아고 순례길] 01. 어쩌다 산티아고 "그럼 방학 때 같이 여행이나 갈까?" 2019년 10월 중순쯤이었나, 같은 동아리를 하던 형과 학교 앞 스타벅스에 가서 커피를 홀짝이며 얘기하고 있었다. 당시에 나는 1학기 휴학을 하고 그다음 해 2월에 입대가 예정되어 있었고, 형은 다음 해 1월부터 대학원에 출근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아주 자연스럽게 우리 대화의 주제는 군대와 대학원이었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우리 두 명 다 지금 아니면 여행 갈 시간 없다"라고 신세한탄(?)을 하게 되었다. 형은 가고 싶어서 가는 대학원이긴 하지만 졸업할 때까지 학회 아니면 해외여행 갈 기회가 거의 없고, 뭐 군대 가는 나는 당연히 못 가는 거니까... 그때 장난 삼아 "그럼 방학 때 같이 여행이나 갈까?"라고 말했는데, 이 한 문장이 산티아고 순례길로 떠난 .. 2022. 1. 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