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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ino de santiago10

[산티아고 순례길] 11. Day 7 Albergue 2020.01.16 Day 7 🥾 Redondela ➡ A Porriña (29.6 km - gronze 기준) 진짜 거짓말 안 하고 출발하고 알베르게 도착할 때까지 비 주구장창 온 날. 처음엔 조금씩 내려서 비 많이 안 오겠구나 했는데, 점심 먹기 전부터 한국 소나기처럼 몇 시간을 퍼부어서 걷기 진짜 힘들었다. 구글맵에서 찾은 알베르게에서 저녁도 같이 먹고 분위기도 좋다고 해서 Pontevedra에서 안 멈추고 계속 걸었다. 무릎 아프고 비는 쏟아붓고 힘들어서 알베르게 도착할 때까지 엄청 후회했다. 바닥에 써있는 알베르게 글씨 봤을 때 이렇게 반가웠던 적이 없었다. 방수지만 비가 너무 와서 젖은 신발 말리기 체코에서 온 파블로라는 친구가 와서 신발이 늘어났다 알베르게 다녀간 사람들이 자기 이름을 한 쪽.. 2022. 7. 14.
[산티아고 순례길] 10. Day 6 100km 2020.01.15 Day 6 🥾 Tui ➡ Redondela (31.9 km - gronze 기준) 아침부터 비가 왔다. 쌀쌀해서 옷도 껴입고, 우의를 입어야 되는데 배낭 때문에 여간 힘든 게 아니다. 날씨가 미쳐가지고 걷다 보니 비도 그치고 해가 쨍쨍해졌다. 아침엔 다섯 겹이었던 옷이 오후엔 반팔 티ㅋㅋㅋㅋ 겨울에도 이렇게 더우니 왜 낮잠 자는지 알 것 같다 빠른 길이 좋은 길은 아니다 걷다 보면 Orbenlle 지역에서 아래 사진처럼 두 개의 이정표를 보게 된다. 무조건 왼쪽으로 가야 한다!! 오른쪽 길이 공식 루트(?)고 조금 더 빠르기는 하지만, 오른쪽으로 가게 되면 1시간 정도 공장 옆을 지나가게 된다. 왼쪽 길은 자연자연하고 걷기 좋은 길인데, 아주 조금 더 느리기는 하다. gronze에서도.. 2022. 7. 13.
[산티아고 순례길] 09. Day 5 내륙길 2020.01.14 Day 5 🥾 Caminha ➡ Tui (28.8 km - google map 기준) 아침에 일어나보니 오늘도 날씨가 좋지 않았다. 날씨 예보에도 비가 온다고 나와 있어서 페리를 타기는 어려울 것 같았다. A guarda에서 oia까지 가는 해안길이랑 vigo 도시가 예쁘다고 해서 가보고 싶었는데, 날씨가 안 좋아서 해안길은 포기하고 내륙길로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아쉽지만 이제 포르투갈 길을 한 번 더 걸을 이유가 또 생겼다ㅋㅋㅋ 스페인 오늘은 스페인으로 넘어가고 싶어서 Tui 까지 가기로 결정했다. 스페인이 포르투갈보다 1시간이 빠르기 때문에 늦게 도착하기 싫어서 서둘러서 걸었다. 스페인과 포르투갈 사이에 있는 미뉴 강을 따라서 걸었는데, 국경과 가깝다 보니 핸드폰 시간이 계속해서 .. 2022. 7. 12.
[산티아고 순례길] 08. Day 4 2020.01.13 Day 4 🥾 Viana do Castelo ➡ Caminha (20.8 km - gronze 기준) 어제 빨래한 빨래는 결국 마르지 않았다. 이럴 때는 그냥 옷을 배낭에 걸고 가면 된다. 출발을 새벽에 해서 옷이 마를까 걱정했는데, 걷다 보면 어느새 다 말라있다. 어제 산길이 조금 힘들어서 오늘은 다시 해안길로 가려고 했는데, 바람도 많이 불고 비 예보도 있어서 그냥 산길로 계속 걸었다. 다행히 비는 오지 않았지만 날씨 때문에 너무 힘들었다. 매일매일 가장 힘들었던 날이 바뀌는 것 같다.... 흐린 날씨와 바람, 또 돌길, 산길 때문에 짜증도 나도 힘들었던 하루였는데, 같이 걷는 형이 있어서 감사하고 힘이 많이 됐었다. 혼자 왔으면 오늘 아마 점프 뛰어서 스페인 넘어갔을 것 같았다... 2022. 3. 1.
[산티아고 순례길] 07. Day 3 오늘은 산길을 주마 2020.01.12 Day 3 🥾 Marinhas ➡ Viana do Castelo (20.8 km - gronze 기준) 순례길을 걸을 때 알베르게에 도착하면 구글맵으로 다음 날 경로의 예상 소요시간을 확인했다. 오늘 걸을 거리는 19km로 짧아서 쉬엄쉬엄 걷는 날로 정했다. 시간도 넉넉하겠다 싶어서 아침에 샤워도 하고 출발했다. 첫날과 둘째날에 걸으면서 계속 지도 보고 얼마나 남았나 계산했다. 특히 거의 다 도착했을 때는 1분마다 지도 보고 남은 시간을 확인했다. 구글맵으로 확인하면 보도로 걸리는 시간과 차로 걸리는 시간이 함께 나온다. 지도를 볼 때마나 몇 시간 동안 걸어온 거리를 차로는 몇십 분 만에 갈 수 있다는 것이 보여서인지 더 힘들었을 거라고 생각해서 오늘은 지도 안 보고 걷기로 했다. 오.. 2022. 1. 13.
[산티아고 순례길] 06. Day 2 어, 여기 해안길 맞아 2020.01.11 Day 2 🥾 Vila do Conde ➡ Marinhas (27.8 km - gronze 기준) 바다다! 아니 데크다 오늘은 일찍 7시에 걷기를 시작한다. 아침에는 조금 쌀쌀해서 맨투맨에 경량 패딩까지 껴입고 나왔다. 알베르게에서 나와 화살표를 따라 조금 걷다 보니 어제는 못 보던 바다가 나왔다. 해안길에서 걸을 때는 대부분의 길이 나무 데크로 되어있다. 진짜 끝이 없이 나오는 데크를 따라 걷기만 하면 된다. 끝이 없다.. 걷다 보니 따뜻해져서 경량 패딩이랑 맨투맨까지 다 벗었다. 걷고 나면 땀과 더움은 사라지지만, 데크는 사라지지 않는다. 포르투갈 해안길을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을 봤을 그 이정표도 볼 수 있었다. Santiago de Compostella 22 km?? 하고.. 2022. 1. 13.
[산티아고 순례길] 05. Day 1 시작 2020.01.10 Day 1 🥾 Porto ➡ Vila do Conde (35.2 km - gronze 기준) 원래는 새벽에 일찍 출발하려고 했었는데, 첫날 도착해서 크레덴샬만 사고 가리비는 안 사서 출발 전에 다시 성당에 가야 됐다. 성당은 오전 9시에 열어서 천천히 준비해서 8시에 숙소에서 출발했다. 숙소에서 성당으로 걸어가는 길에 상 벤투 역 근처 fábrica da nata에서 간단하게 샌드위치랑 나타를 사 먹었다. 나타 1개에 1€로 착한 가격에 갓 만든 따근따근한 나타를 먹을 수 있다. 아침이라 그런지 사람이 많이 없어서 않아서 먹고 이동했다. 9시에 맞춰서 성당에 가서 가리비 사고 진짜 출발 순례길을 걷다 보면 노란색 화살표를 찾을 수 있는데, 길을 잘 모르더라도 이 화살표만 따라가면 된다.. 2022. 1. 12.
[산티아고 순례길] 03. 출발 - 경유가 최고야 1월 8일 출국 당일. 아침 9시 30분에 집에서 출발해서 홍대입구역으로 갔다. 홍대입구역에서 형이랑 만나고, 공항철도로 인천공항으로 출발했다. 그 당시 기분이 잘 기억나지는 않는데, 공항철도 타면 느끼는 두근거리면서 기대되는 느낌이지 않았을까 싶다. 11시 쯤에 널널하게 공항에 도착해서 간단하게 뭐 좀 사먹고 놀다가, 수하물 맡기고, 탑승구 앞에 가 있었다. 베이징(2020.01.08) 첫 번째 경유지인 베이징. 어차피 짐은 포루투에서 찾으면 되고, 우리의 목표는 최대한 빨리 베이징 시내로 가는 거였다. 내려서 모노레일 타고 터미널 이동해서 최대한 빨리 입국 수속을 받았다. 공항 철도로 시내로 나갈 계획이어서 Airport Express 글자만 찾아다녔고 어렵지 않게 매표소를 발견할 수 있었다. 한국에.. 2022. 1. 8.
[산티아고 순례길] 02. 산티아고 준비하기 [산티아고 순례길] 01. 어쩌다 산티아고 [산티아고 순례길] 01. 어쩌다 산티아고 "그럼 방학 때 같이 여행이나 갈까?" 2019년 10월 중순쯤이었나, 같은 동아리를 하던 형과 학교 앞 스타벅스에 가서 커피를 홀짝이며 얘기하고 있었다. 당시에 나는 1학기 휴학을 하고 그다음 해 2 hangeoreum.tistory.com 산티아고 가기 전 준비한 것들... 2년 전에 갔던 여행이라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생각나는 만큼만 정리하자. 겨울에 가는 순례길 여행이지만 포르투갈 길이 위치한 포르투갈과 스페인 갈리시아 지방은 겨울에도 영상의 기온을 유지하고 걸을 때는 춥지 않기 때문에, 쉴 때나 새벽이나 저녁에 쌀쌀한 기온에 대비한 긴팔과 넥워머 정도만 준비했다. 걸을 때랑 쉴 때랑 체감 온도가 달라서 얇은 옷을.. 2022. 1. 6.
[산티아고 순례길] 01. 어쩌다 산티아고 "그럼 방학 때 같이 여행이나 갈까?" 2019년 10월 중순쯤이었나, 같은 동아리를 하던 형과 학교 앞 스타벅스에 가서 커피를 홀짝이며 얘기하고 있었다. 당시에 나는 1학기 휴학을 하고 그다음 해 2월에 입대가 예정되어 있었고, 형은 다음 해 1월부터 대학원에 출근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아주 자연스럽게 우리 대화의 주제는 군대와 대학원이었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우리 두 명 다 지금 아니면 여행 갈 시간 없다"라고 신세한탄(?)을 하게 되었다. 형은 가고 싶어서 가는 대학원이긴 하지만 졸업할 때까지 학회 아니면 해외여행 갈 기회가 거의 없고, 뭐 군대 가는 나는 당연히 못 가는 거니까... 그때 장난 삼아 "그럼 방학 때 같이 여행이나 갈까?"라고 말했는데, 이 한 문장이 산티아고 순례길로 떠난 .. 2022. 1.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