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1.12 Day 3 🥾
Marinhas ➡ Viana do Castelo (20.8 km - gronze 기준)
순례길을 걸을 때 알베르게에 도착하면 구글맵으로 다음 날 경로의 예상 소요시간을 확인했다. 오늘 걸을 거리는 19km로 짧아서 쉬엄쉬엄 걷는 날로 정했다. 시간도 넉넉하겠다 싶어서 아침에 샤워도 하고 출발했다.
첫날과 둘째날에 걸으면서 계속 지도 보고 얼마나 남았나 계산했다. 특히 거의 다 도착했을 때는 1분마다 지도 보고 남은 시간을 확인했다. 구글맵으로 확인하면 보도로 걸리는 시간과 차로 걸리는 시간이 함께 나온다. 지도를 볼 때마나 몇 시간 동안 걸어온 거리를 차로는 몇십 분 만에 갈 수 있다는 것이 보여서인지 더 힘들었을 거라고 생각해서 오늘은 지도 안 보고 걷기로 했다.
오늘은 산길이야
오늘 루트는 길이 하나였다. 첫 날과 둘째 날에 걸을 경로는 길이 여러 개가 있어서 해안을 따라 걷거나 내륙으로 걷거나 할 수 있었는데, 오늘 루트에는 해안길은 없었다. '어제 바다 많이 보고 평평한 데크에서 오래 걸었으니까 오늘은 선물로 산을 줄게'라는 건지 산길과 오르막이 많았다.
와. 감사합니다.
산길을 걷다가 보면 Casa da Azenha Branca 숙소 옆에 원래는 돌다리가 있고 그 다리를 건너가야 하는데...
무너져 있었다.
하는 수 없이 계속 길을 따라 옆으로 나있는 길을 따라 계속 걸어갔다. 지도 안 보고 가기로 해서 살짝 걱정이 됐었는데, 다행히 마을에서 만난 강아지 데리고 다니시는 할아버지께서 다른 다리까지 안내해주져서 편하게 갈 수 있었다(글을 쓰면서 찾아보니 Rio neiva bridge였다). 감사합니다ㅜㅜ
무너진 다리를 봤을 때 걱정이 많았는데, 지도를 안봐서 얼마나 더 걸어야 하는지도 모르니까 짜증은 나지 않았다. 그리고 덕분에(?) 마을 구경도 하고 강아지 구경도 할 수 있어서 좋았고, 다리까지 가는 길에 있던 산책로도 너무 좋았다.(왜 사진이 없는지는 모르겠지만..)
다시 돌고 돌아서 산길로 들어왔다.
길을 걷가보면 보이는 거리가 표시된 이정표는 진짜 반갑다.
산길을 걷다가 길옆에 세요랑 방명록이 있었다. 적으면서 봤는데 다른 분들 Age에 57, 61, 89, 55... 오늘 루트가 산길에 오르막 내리막이 반복돼서 나도 무릎이랑 발목이 아프고 걷기가 힘들었는데, 정말 대단하시다. 길을 걸으신 것도 대단하지만, 이 길을 걷기로 결정하신 그 모습이 더 대단하시다. 나도 나중에 어어어어른이 된 후에 이 길을 다시 걷기로 결정할 수 있을까?
Welcome pilgrim
마을로 들어와서 식당에서 밥을 먹었다. 케밥, 햄버거, 피자 같은 메뉴를 팔지만, 우리의 점심은 순례자 메뉴다.
밥을 먹고 나오는데 근처에 스탬프를 찍는 곳이 있어서 들어가려고 했었다. 가정 집으로 보였는데 한 아주머니께서 나와서 들어오라고 하셨다. 들어와서 스탬프 찍어주신 후에 잠깐 대화를 했는데, 아주머니는 세 번 까미노를 걸었고 우리들도 이번 까미노가 마지막이 아닐 거라고 말씀해주셨다. 그러시면서 마당에 있는 오렌지 나무에서 오렌지를 따서 하나씩 주셨다. 또 공짜로 오렌지를 받았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진짜 이 길은 다시 오고 싶게 만드는 길인 것 같았다.
알베르게
순례길 준비하면서 찾아본 바로는, 오늘 목적지인 Viana do Castelo에는 괜찮은 알베르게가 없다고 하는 블로그들이 많이 있었다. 그래서 이 지역에서만 미리 묵을 호스텔(HI Viana do Castelo – Pousada de Juventude)을 찾아놨었다.
근데 왜인지는 기억이 안나지만 결국에는 Albergue de Peregrinos Sao Joao dos Caminhos 알베르게로 갔다.
Albergue de Peregrinos Sao Joao dos Caminhos
- 비용: 기억이 안 납니다.
- 세탁기와 건조기 없음. 빨래판 있음
- 화장실, 샤워실 깔끔한 편이고 온수 나옴
- 샤워부스 2개
- 1층 침대
- 라디에이터 있지만 옛날 교회 건물이고 커서 추움
- 와이파이 사용 가능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정확하지 않음
지금도 그때 왜 다른 사람들 말 안 듣고 알베르게 갔는지 후회한다. 다른 알베르게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여기는 비추다. 다시 가게 돼도 이 알베르게는 안 갈 것 같았다. 무엇보다도 세탁기가 없어서 진짜 불편했다. 빨래판이 있었지만 사용하지는 않았고, 샤워하면서 입었던 옷 빨래를 하고 라디에이터 근처에 말렸다. 건물 내부도 엄청 추워서 빨래가 마를지는 몰랐지만 다른 방법이 없었다.
Buen Cami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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